국내 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이제는 단순한 유명 관광지를 넘어 ‘이색적인 장소’를 찾는 여행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조용하면서도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지역들이 재조명되며, 일상에서 벗어나 나만의 힐링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한 장소들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주목받는 이색 여행지 다섯 곳 — 청송 얼음골, 남해 섬마을, 인제 백담사 둘레길, 강진 모노레일 마을, 괴산 산막이 옛길 — 을 소개하고 각각의 특징, 방문 팁, 여행 포인트까지 자세히 안내드립니다.
청송 얼음골: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신비한 동굴
경상북도 청송에 위치한 얼음골은 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는 천연 동굴로, 국내에서 매우 드문 자연현상을 볼 수 있는 명소입니다. 외부 온도가 30도를 웃도는 한여름에도 동굴 내부는 섭씨 5도 내외를 유지하며, 그 안에 고드름이 자라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1970년대부터 관광지로 개발되었으며, 현재는 주변에 탐방로와 소규모 식당, 기념품점도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족 단위,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름 피서지로 인기가 많습니다. 입장료는 저렴한 편이며, 동굴 보호를 위해 한 번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예약이나 대기 시간을 고려해야 합니다.
주의할 점은 내부가 습하고 미끄럽기 때문에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해야 하며,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가벼운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해 섬마을: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조용한 해양 마을
경상남도 남해는 한국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더불어, 소규모 섬 마을이 많기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곳은 창선면이나 미조면 일대의 어촌 마을로, 이곳은 여전히 전통적인 어업 방식이 유지되고 있으며, 관광 상업화가 덜 이루어져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을에는 도보로만 접근 가능한 작은 해변, 갯벌 체험장, 어부들과 함께하는 통발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어 진정한 로컬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펜션이나 게스트하우스 등 숙소도 대부분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형태로, 투숙 시 지역 주민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여행 전에는 해당 지역의 조수 간만 시간표를 확인하여 갯벌 체험 시간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며, 환경 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은 자제해야 합니다.
인제 백담사 둘레길: 자연과 역사 속을 걷는 고요한 길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백담사는 설악산 자락에 자리잡은 천년고찰로, 불교 문화는 물론 자연 풍경이 어우러진 힐링 명소입니다. 백담사로 가기 위해서는 오색약수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진입해야 하며, 이후에는 도보로 이어지는 둘레길이 이어집니다.
둘레길은 왕복 약 6km로 구성되어 있으며, 코스는 완만한 편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천천히 걸으며 즐길 수 있습니다. 길을 따라 흐르는 계곡물 소리와 숲의 피톤치드가 어우러져, 도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둘레길 도중에는 약수터, 쉼터, 작은 암자 등이 곳곳에 있으며, 사찰 체험 프로그램이나 명상 워크숍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여행을 원하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됩니다.
강진 모노레일 마을: 트램 타고 오르는 전남의 숨은 보석
전라남도 강진군에 위치한 이 마을은 소규모 마을형 관광지로, 마을 전체가 모노레일을 통해 연결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산 중턱까지 올라가는 모노레일을 타면 마을 전경과 함께 강진만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체험형 관광지입니다.
모노레일을 중심으로 한 테마파크, 마을박물관, 전통 체험관, 카페 등이 조성되어 있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으며,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매우 인기가 많습니다.
운영 시간은 계절별로 다르며, 특히 봄과 가을에는 벚꽃과 단풍이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예약 없이 방문이 가능하나 주말에는 대기시간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옛길 따라 걷는 물길 산책
충청북도 괴산에 위치한 산막이 옛길은 과거 주민들이 마을과 외부를 오가며 사용하던 실제 ‘옛길’을 복원한 곳으로, 호수 주변을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길은 왕복 약 5km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사가 완만하고 대부분 데크길로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모두 걷기 좋습니다. 걷는 내내 괴산호의 수면이 반짝이고, 주변 숲이 울창해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곳곳에는 전망대, 쉼터, 카페 등이 있어 산책 중 휴식도 가능합니다.
주변에는 괴산 특산물 판매장과 지역 음식점이 있어 여행 후 지역 농산물을 구입하거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도심과 비교적 가까워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추천되는 코스입니다.
흔히 이색 여행지를 해외에서 찾기 마련이지만, 국내에도 아직 많은 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숨은 명소들이 존재합니다. 청송의 얼음골처럼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곳, 남해의 섬마을처럼 고요한 어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 인제의 둘레길처럼 사색과 걷기 좋은 길까지. 2025년, 새로운 시선으로 국내 여행을 다시 바라본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 익숙하지만 낯선, 그 특별함을 국내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