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UNESCO)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을 지정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프랑스의 에펠탑이나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같은 유명한 유적지만이 아니라, 덜 알려졌지만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중요한 유산을 가진 나라들도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네스코도 주목했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국가들을 소개하고 그곳에서 만날 수 있는 세계유산과 특별한 역사를 탐방해 보겠습니다.
1. 몰도바 – 숨겨진 와인 문화의 보석
위치: 동유럽,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인구: 약 260만 명
수도: 키시너우 (Chisinau)
몰도바는 유럽에서 가장 덜 알려진 나라 중 하나지만, 와인 문화와 오랜 역사를 가진 수도원으로 유명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 오르헤이울 베키 (Orheiul Vechi)
오르헤이울 베키는 몰도바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 유적지 중 하나로, 자연의 절벽을 따라 만들어진 수도원과 고대 정착지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고대 다키아 문명(BC 1세기)의 유적뿐만 아니라, 중세 시대 동굴 수도원과 오스만 제국의 요새 흔적도 볼 수 있습니다.
몰도바는 또한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인 저장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크리코바(Cricova)와 밀레슈티 미치(Milestii Mici) 와이너리에서는 지하 200km에 이르는 와인 저장고를 탐방할 수 있습니다.
2. 코모로 – 아프리카 속 작은 화산 섬나라
위치: 인도양, 마다가스카르와 모잠비크 사이
인구: 약 85만 명
수도: 모로니 (Moroni)
코모로는 아프리카 동부의 작은 섬나라로, 유럽이나 아시아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입니다. 그러나 이곳에는 화산 지형과 독특한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며, 유네스코도 주목한 자연유산이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 코엘락 화산 (Mount Karthala)
코엘락 화산은 코모로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으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인도양의 절경이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또한 이 화산 지대는 멸종 위기 조류와 희귀 식물들이 서식하는 생태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3. 부탄 – 히말라야 속 평온한 불교 왕국
위치: 남아시아, 중국과 인도 사이
인구: 약 77만 명
수도: 팀부 (Thimphu)
부탄은 "행복의 나라"로 불리는 곳으로, GDP보다 국민 행복지수(GNH)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입니다. 또한 전통 불교 문화가 깊게 뿌리내려 있으며,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지향하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 붐탕 계곡과 탁상 사원 (Paro Taktsang, Tiger’s Nest Monastery)
부탄의 가장 유명한 명소인 탁상 사원(타이거스 네스트 수도원)은 해발 3,000m 절벽 위에 세워진 불교 사찰로, 세계에서 가장 신비로운 수도원 중 하나로 꼽힙니다.
붐탕 계곡(Bumthang Valley) 또한 부탄 불교의 성지로, 고대 불교 사찰과 왕실 유적지가 남아 있는 곳입니다.
부탄은 관광 정책이 엄격하여 자연과 문화가 잘 보존된 여행지로 고급 관광 패키지를 이용해야 방문이 가능합니다.
4. 수리남 – 아마존과 네덜란드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
위치: 남아메리카 북부
인구: 약 60만 명
수도: 파라마리보 (Paramaribo)
수리남은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덜 알려진 나라 중 하나지만,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가진 독특한 나라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 파라마리보 역사 지구
수리남의 수도 파라마리보(Paramaribo)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로, 네덜란드 식민 시대의 목조 건축물과 현지 원주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5. 키리바시 – 해수면 상승과 싸우는 나라
위치: 태평양 미크로네시아 지역
인구: 약 12만 명
수도: 타라와 (Tarawa)
키리바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나라로 유명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 피닉스 제도 보호구역 (Phoenix Islands Protected Area, PIPA)
피닉스 제도 보호구역은 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해양 보호구역으로, 거대한 산호초와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해양 보호 지역 중 하나입니다.
결론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은 우리가 흔히 아는 유명한 유적지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 숨겨진 역사적, 문화적, 자연적 가치를 지닌 유산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몰도바 – 와인 문화와 동굴 수도원을 간직한 동유럽의 보석
- 코모로 – 화산 지형과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는 인도양의 숨은 섬나라
- 부탄 – 불교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히말라야의 왕국
- 수리남 – 네덜란드와 남미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국가
- 키리바시 – 해양 보호구역을 가진, 환경 문제의 최전선에 있는 나라
이처럼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나라들도 역사와 문화, 자연을 간직한 특별한 여행지가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이 희귀한 국가들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